내가 블로그 시작한 이유
내가 블로그를 만들게 된 계기는 사실 꽤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나긴 하는데, 아마 큰 다짐이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고 재밌어 보여서였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컴퓨터를 좋아하는 내가 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실제로 블로그를 시작하면 글을 쓰면서 내 글을 읽으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방문자를 늘리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다.
그럼 수익이 나지 않아도 블로그를 했을까 싶을 텐데 그건 아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은 맞지만 내가 이보다 더욱 좋아하는 여러 취미 생활을 포기하고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게 겉으론 쉬워 보이지만 굉장히 머리 아프고 어렵다.
이렇게 나의 시간을 투자해서 쓴 글이 처음에는 아무 관심도 받지 못하다가 점점 찾아오는 사람이 생기고 용돈이 생긴다. 시간이 가면서 노하우가 생기고 글이 쌓이면 그 금액이 점점 늘어나는데,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재밌기 때문에 취미 생활을 포기할 수 있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내 취미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도 블로그가 운영되는 시점이 온다.
짜잔 하고 여기까지 오게 되는 게 아니라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간을 투자한 결과물인데 돈 된다는 소리만 듣고 시작하면 그 과정을 모르니까 만만하게 보고 글 몇 달 올리다 포기한다. 쉽게 시작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꾸준히 내 시간을 투자한다는 게 그만큼 힘들기 때문에 이해는 간다.
일 끝나면 운동이다 뭐다 내 취미 생활할 시간도 없는데 글까지 쓰려니 처음에는 열심히 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상이 떨어지지 않으니 포기하게 된다. 해보면 알겠지만 하루에 글 하나씩 쓰는 게 보통 일이 아니고 에너지를 엄청 소모한다. 디지털 노가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대충 쓰고 발행해버리면 로봇이나 사람이나 이 글이 쉽게 쓰인 것을 바로 알아차린다.
그니까 어디서 돈 벌었다는 소리 듣고 만만히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쉽게 보지 말고 멀리 보고 시작하면 블로그는 돈이 되며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결론이다.
물론 블로그로도 단기간에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도 존재하고 실제로 가능하지만 내가 블로그를 하는 방향성에 회의감이 들었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노가다를 하는 것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면 더욱더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장담한다.
티스토리 특징
1. 도메인 점수가 높다
나름 티스토리의 도메인 점수가 높게 평가되는 것 같다. 온갖 사이트에서 경쟁해야 하는 구글에서 이 정도면 노출이 잘 되는 편이라는 뜻이다.
2. 어렵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으나, 알고 보면 사실 어렵지도 않다. 정보가 넘치고 넘쳐서 검색해서 따라 하기만 하면 쉽게 스킨 수정을 할 수 있고 나중에는 찾아보지도 않고 수정할 수 있게 된다. 오히려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글 쓰러 온 거지 코딩하러 온 게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면 그렇게 깊게 파고들 필요도 없다. 꼭 필요한 부분만 몇 번 만져주고 글 쓰는 데에 집중하면 된다.
3. 형식적인 소통 안 해도 된다
사람에 따라 단점으로 보자면 단점인데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면 티스토리 말고 네이버 블로그를 추천한다. 티스토리에서는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는 이상 나한테 별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그런 형식적인 소통이 티스토리에서는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또 티스토리에서는 시작하고 몇 달 동안 댓글 하나 받지 못하는 내 블로그를 발견할 수 있다. 즉 좋게 말하면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외롭다.
4. 곧 망한다
포털 사이트에 티스토리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티스토리 망함, 티스토리 서비스 종료라고 떡하니 떠있는데 나는 전에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를 밀어낼 때 티스토리를 시작했다. 망하는 게 무서우면 어떤 일도 시작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망한다고 해도 내가 글을 쓴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곳에 써먹을 생각을 해야 한다.
티스토리 하면서 달라진 점
1. 빈둥거리는 시간이 없어졌다
스마트폰 보면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는데 그 시간을 블로그에 투자하게 됐다. 이게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블로그를 시작한 해부터 자기 전과 아침에 스마트폰 보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2. 지식이 쌓인다
어떠한 글을 쓰더라도 잘못된 글을 쓰면 안 되기 때문에 글을 쓰는 주제에 좀 더 깊게 알게 된다. 그 주제가 내 일이나 전공에 관련된 거라면 더욱 좋고, 관련이 없어도 넓게 넓게 지식이 생겨서 좋다.
3. 생활이 여유롭다
사람에 따라 같은 돈을 벌어도 가치가 다르겠지만 블로그 수익이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
결론
오랜만에 티스토리를 시작한 날을 되돌아보며 글을 작성해봤습니다. 여러 블로그를 하면서 투자한 시간이 많은데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하는 데에 중요한 점이 있다면 진부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꾸준히 했을 때 유의미한 결과가 있으며 당장 무언가 떨어지진 않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나 돈을 보고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전자책 사는 데에 돈을 쓰지 않기를 바랍니다.